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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25 서교예술실험센터 오쓰카 에이지 방한 강연 <한국 일본의 사회문제와 이야기의 필요성>


오쓰카 에이지 선생은 2012년 7월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 <우주전함 야마토>상영 및 토론회 이후로 3년 만에 뵈었네요. 통역은 유명하고도 유명하신 선정우 선생께서 맡아주셨습니다. 기회가 되면, 2012년 7월 당시의 사진과 속기록도 정리해서 올려볼까 합니다. 운 좋게 의외로 소규모로 열렸던 강연이라 강연 후 제 이름이 들어간 싸인을 선생님의 저작에 받을 수 있어서 더욱 뜻깊고 감동적인(!) 강연이었습니다. 

다음은 트위터에 적었던 오늘 강연에 대한 일련의 연작 트윗입니다. 제대로 구성을 갖춘 글로 써야하지만-그러라고 오늘 강연이 기획된 것이지만-귀차니즘과 실시간 감상 기록에 더욱 의미를 두고 싶어서 가감 없는 원 트윗 + 잡론을 덧붙여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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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강연에서 특기해 두고 싶은 부분을 적어보자면 다음과 같음. 

1) 재일조선인 이진우 살인사건, 나가야마 노리오(소년 연쇄 피스톨 사살 사건), 사카키바라(고베 연속 초등생 살인사건) 사건 및 최근에 일어난 쿠로코의 농구 협박 사건 등등 희대의 만 10대 청소년 범죄자들이 어떤 형태로든 문학적인 결과물을 남기려 했다는 점 - 심지어 나가야마 노리오는 사형 전에 문학상을 수상까지 하였다. 오쓰카 선생은 사카키바라 사건의 가해자인 소년 A의 저작이 최근 아쿠타가와 상 수상자의 작품보다 문학에 더 가깝다고 평을 하심. 저 사건의 범인들 뿐 아니라 거의 모두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대부분의 청소년 흉악범들은 범행 전에 미완성의 소설 혹은 문학적 글을 작성 중이었다고 함.

2) 쿠로코의 농구 협박 사건 피의자의 범행 동기. 원작자는 커녕 2차 창작자도 되지 못한 한 남자의 시기심으로 몰아갈 것이 아니라 모든 컨텐츠가 미디어믹스의 시스템 안에서 2차 창작으로 전파되는 현재의 넷 환경에 대한 성찰의 필요성 - 가해자가 남자이고, 쿠로코의 농구 원작자를 시기하여 범행을 벌였다는 것 까진 알고 있었지만, 가해자 자신이 부남자(=BL을 좋아하는 남성)이자 동성애자이고, BL 2차 창작계에서 공전의 인기를 끌던 현상 자체에 대해 느낀 부조리와 분노가 범행 동기 중 하나였다고 함. 

3) 제대로 자신의 감정을 '이야기'로 풀어내려는 능력을 갖추지 못한-갖출 수도 없었던-수 십, 수 백만 명의 유저들이 너무나 간단하게 자신의 '작품'을 발표하고 평가받을 수 있는 현재의 넷 환경은 필연적으로 넷 우익을 낳을 수 밖에 없지 않은가 - 국내 포털 사이트들의 뉴스 덧글란을 보면, 정제되지 못한 이야기 문법으로 만들어진 자극적인 글들이 실시간으로 추천을 받고, 조회수가 올라가는 피드백이 이뤄진다. 픽시브의 추천제와 니코동의 실시간 코멘트가 결합한, 이상적인 '2차 창작' 환경과 매우 유사하다. 

- 재작년, 아베 신조가 니코니코 초회의를 찾아 보통국가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한 적이 있었다. 넷 상의 오타쿠들이 각종 동화, 실황, 우타이테의 투고에서 벗어나, 정치 사회 이슈를 '원작' 삼아 실시간 2차 창작을 즐기는 시대가 이미 도래한 것이다. 

- 실시간 2차 창작과 기존의 비평/평론이 갖는 차이는 바로 '이야기의 문법' 유무라 할 수 있다. 정제되지 못한 자극적인 글에 사람은 쉽게 홀릴 수 밖에 없으며, 그렇기에 단편적이고 이야기의 구조가 갖춰지지 않은 매우 위험하다. 하지만 사회 구성원들이 자신만의 '이야기'를 제대로 만들어내는 능력을 채 갖추기 전에, 발전된 기술의 세상이 도래한 것은 아닌지.

- 얼마 전에 '말이라도 잘 못 하면 글이라도 잘 써야지' 라는 비판을 트위터에서 접하고서, 마음에 담아두었었는데 오늘 강연으로 상당히 절실하게, 심각하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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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오쓰카 에이지 선생께 국내 웹 포탈 뉴스 덧글란에 대해서 기회가 되면 고견을 여쭙고 싶어졌습니다. 어찌보면 픽시브와 니코동과 같은 투고 사이트의 단점만을 응축시킨 결정체이니.



2015.04.04 란티스 페스티벌 2015 in Seoul 후기 노래 감상

전리품 인증. 표를 구할 떄만 해도 아무것도 살 생각이 없었다가 기왕 가는거 블레이드도 사야지! 했는데,
지금보니 안 사면 엄청 후회했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야광봉이란 물건 자체를 어제 처음 만져봤네요.



어제 열린 2015.04.04 란티스 페스티벌 2015 in Seoul 1일차 후기입니다.


바쁘신 분을 위한 다섯 줄 요약

1. 안 가려고 했다가 이번 주 월요일부터 갈 생각이 들어서 운 좋게 표를 구했는데 안 왔으면 평생을 후회했을 듯
2. 카게야마 히로노부의 불닭 체험기 기대된다.
3. 만세 삼창! 만세 만세 만세(マンセー)!!
4. 앞으로 인생 살면서 라이브 공연을 맨 앞줄에서, 그것도 1미터 코앞에서 잼프로젝트 맴버를 알현할 기회가 올까
5. 또 와 주세요. 또 와 주세요. Lantis Festival 2016 in Seoul !!!


의식의 흐름에 따라 쓴 후기를 보시려면 아래를 클릭해 주십시오.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임을 알려드립니다. 아티스트 등장 순서는 틀렸을 수도 있으니 이에 관해서는 지적해 주시면 수정하겠습니다.

카라사와 토시아키, 특촬물의 무대 뒤를 배경으로한 영화 주연 그밖에 생각

 
토에이 액션 클럽에서 연기 생활을 시작해, 가면 라이더의 수트 밑에서 젊은 나날을 보냈던 카라사와 토시아키가, 특촬물의 무대 뒤를 다룬 영화 <인 더 히어로イン・ザ・ヒーロー>에서 경력 25년차 베테랑 배우 역을 맡았었군요. 9월 6일에 개봉한 작품인데, 평소에 일본 영화에 별로 관심이 없다보니 <키네마 순보>를 읽고 이제서야 캐치했습니다.

원래부터 꽤 마른 편이었지만 이번 연기를 위해 철저한 식단 조절과 근육 트레이닝을 거쳐 63kg에서 56kg까지 체중 감량을 하셨다네요. 더불어 체지방률도 10% 달성. 올해 만 51세임을 감안하면... 정말 대단하십니다. 정확히 아버지 뻘인데, 어쩜 그리 동안에 몸도 좋으신지. 10년 전 <하얀거탑> 때와 비교해 봐도 세월이 거의 느껴지지 않습니다. 

평은 그럭저럭, 동작과 목소리로만 존재를 알리는 수트 액터의 삶이라는 참신한 소재에 비해 각본이 잘 받쳐주지 못하다는 평이 좀 보이네요. 그래도 카라사와 옹의 열혈 특촬맨 연기를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어 보입니다.

예고편입니다. 예고편만 보면 요즘 인기를 구가한다는 후쿠시 소타가 공기(...)

잔향의 테러 11화 완결 감상 (스포 주의) 애니메이션 감상


블루레이, 도착. 완결난 당일에 블루레이 1권이 배송이라.


잔향의 테러가 드디어 끝났다. 하이큐와 더불어 이번 분기에 가장 관심깊게 보았던 작품인 만큼, 감회도 크지만............. 결론부터 감상을 말하자면, 실망, 아쉬움, 그 자체. 1,2화에서 보여주었던 폭파 씬들은 그저 눈요기였던 것인가, 나인과 트웰브가 고2 애들이라는 걸 꼭 이런 식으로 강조해야 했었나, 아무리 의도와 시사점이 갖추어졌다고 해도 이렇게 마지막 화에서 어버버버 해버리면 매 주 가슴졸여 기다려왔던 나같은 사람은 뭐가 되는건지.


이하 스포일러 & 두서없음 주의


1. 고고도 핵폭발이란게 그렇게 만만한 것인가? 제아무리 인명 피해가 지상 폭발에 비해 적다고 해도 저렇게 패닉 없이, 원폭이 도쿄 상공에서 폭발하는 모습을 넋놓고 바라보는 묘사는 지금까지 본 작품이 추구해왔던 '리얼리티'와는 정 반대 선상으로밖에 안 보인다. 그리고 치밀하게 밀고 당기는 추리를 여태껏 보여줬으면서, 뭐 딸에게 전화 찬스? 물론 대책 본부의 의사 결정 과정과는 무관한, 독립된 판단이겠지? 그렇겠지?

2. 나인과 트웰브가 죽을 거라는 예상은 충분히 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마지막 모습만큼은 가슴 찡하니 다가올 것이라 믿고 있었다. 그런데 웬걸, 트웰브는 미군한테 총맞아 죽고, 나인은 한국 드라마마냥 시바자키한테 모든 걸 털어놓고 머리를 싸매고 쓰러진다. (이 때 곧장 죽지 않았을 수도 있겠지만서도) 굳이 이런 연출을 했어야 하나? 차라리 원전 폭파 버튼을 든 나인이 총을 맞고, 트웰브가 감싸안고 우는 전개가 나았을텐데. 

3. 나는 나인과 트웰브가 추구했던 '잔향의 테러' 란, 자신들과 같은 피해자를 남긴 신군국주의에 물들어 거짓된 평화를 향유하고 있는 현재의 일본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자 함이었다고 생각함. 10화 까진 좋았다. 아주 좋았어. 근데 마지막에 웬 뜬금없는 미군이 쳐들어와서 총을 겨누니까 "실은 원전도 폭파시킬거다! 미군이 철수하지 않으면!" 이라고 외치는 나인을 보고 잠시 벙 쪘다. 그래, 와타나베 감독의 의중이 그럴 수 있겠고, 나인도 원래부터 생각해왔던 바일수도 있겠지만 그걸 11화 완결 10분도 채 안 남기고 황급히 꺼내버리는 건, 나인과 트웰브가 석 달 동안 보여줬던 치밀함과는 영 거리가 느껴진다. 작중 미군은 이렇게 말한다 "저들을 죽여야 뒷소문이 없다" 라고. 근데 결국 죽고 나서 신진평화숙 까발려지고 장난 아니었잖아. 그럼 왜 죽였니.

4. 차라리 2시간이 지나도 원폭이 터지지 않고, 어디 황궁이나 국회의사당, 아니면 그렇게 나인이 증오했던 것으로 보이는 주일 미국대사관 부근에 떨어뜨려서(원폭이란게 단순히 떨어뜨린다고 터지는 물건이 아니니) 리얼한 긴장감과 패닉을 조성시켜주는 편이 더 나았을 것 같다. 그리고 나인과 트웰브는 숨어들어서 그동안 그들이 수집했을 신진평화숙과 아테네 계획에 대한 정보를 까발리는거지. 경시청 트위터를 해킹해서 수사기록을 죄다 유출시킬 능력이 있는 애들이잖아? 그리고 마지막에 나인이 시부야 십자 횡단보도의 대형 비전에 다시 한번 나타나서 "일본의 여러분, 어떠셨나요? 이것이 당신들이 생각해왔던 일본이라는 나라입니다. 진정한 원폭은 일본 그 자체였습니다. 저희들은 처음부터 이 나라에 존재하지 않았던 아이들입니다. 그럼 모두 사요나라" 이런 식으로 말해주고 -잔향의 테러 完- 이라는 자막이 올라갔다면.................... 에휴 망상해 뭣하냐. 이미 빼도박도 못하는 완벽하게 답없는 닫힌 결말이 나 버린 것을. 

5. 극의 전개를 위해서, 얼마든지 주요 인물을 죽일 수 있다. 하지만 그 인물의 죽음에 의미가 없다면? 그 죽음은 지극히 불쾌한 것이 된다. 1화부터 11화까지 아이슬란드어로 희망을 의미하는 'VON' 이라는 단어가 수 차례 등장했다. 과연 이 작품에서 희망이란 무엇인가? 나인과 트웰브의 새 삶? 일본의 어두운 면 폭로? 그로 인해 나아지는 일본? 다 좋은데, 그럼 굳이 나인과 트웰브를 죽일 필요가 있었나? 시바자키의 얘네들은 말마따나 아무도 안 죽였잖아. 죽은 애들한테 무슨 희망은 희망인지. 


한줄 요약 : 10화 까지는 좋았다. 상당히 좋았다. 하지만 11화를 보는 순간, 성우가 아깝고, 칸노 요코가 아까웠다.




<잔향의 테러> 10화 감상 애니메이션 감상



블루레이, 샀습니다.



10화에서, 나인은 사전 녹화 영상을 통해 "이번 마지막 폭탄은 원자폭탄이다"  "일본의 여러분 안녕" 이라는 말을 남김.
하지만 이는 정말로 나인이 원자폭탄을 도쿄 상공에서 터뜨림을 의미하지는 않으리라 봄.

첫째, 나인은 1화부터 9화까지 민간인 희생자를 낳지 않기 위해 동분서주함. (마지막 한 방을 위한 추진력이라면야 할 말 없지만)

둘째, 터뜨려서 얻을 이득이 무엇이 있는가?

나인과 트웰브 2인조의 목적은 자신들을 이렇게 만든 일본이라는 나라, 정확히 말하면 과거 일본제국의 망령에 찌든 신군국주의 세력이 저지른 잘못의 폭로라고 요약될 수 있음. 그렇기에 그들의 아킬레스 건인 원자폭탄을 훔친 것인데, 굳이 터뜨려서 얻는 이득이 무엇인가? "여러분이 알던 평화를 사랑하던 일본이라는 나라가 실은 원폭도 만들었어요오" 하면서 초, 중반부의 스핑크스가 그랬듯이 일본 정부를 조롱하면 될 일이다. 더불어 가방 하나에 들어갈 만한 원폭의 위력이 그렇게 세지도 않을테고 (물론 수 만명의 사망자를 내는 정도는 되겠지만)

"이번 폭탄이 마지막이다" "그럼 일본의 여러분 안녕"  특히 주목해야 할 포인트는 여기이다. 더 이상 스핑크스의 장난은 없을 거라는 예고와 동시에 원폭이 떠다니는 도쿄가 아닌 일본의 여러분 안녕 이라고 인사를 건넨 점. 이 부분이야 말로 원폭을 터뜨리지 않으리라는 강한 예감을 준다. 헌법 해석을 통해 보통국가로 거듭나려는 일본의 치부를 전국, 아니 전 세계에 공개함으로써 '보통국가 일본'에게 작별인사를 보내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지 않을까. 전후 70년 간 거짓된 평화 속에 살았던-패트레이버 극장판 2기의 오버랩-일본 국민들에게 스핑크스가 보내는 마지막 수수께끼로서. 

전부 다 빗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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